1년 반만에…민심 달래며 내부 결속 의도
북한, 김일성·김정일 생일 기념 '대사면' 실시
북한이 올해 김일성 생일(4.15) 110주년과 김정일 생일(2.16) 80주년을 기념해 사면을 시행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과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맞아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대사(大赦·사면)를 실시한다"며 관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보도했다.

해당 정령은 지난 13일에 발표됐으며, 사면은 오는 30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사면은 2020년 8월 당 창건 75돌을 맞아 시행한 뒤 약 1년 반 만이다.

정령은 "나라 앞에 죄를 지은 사람들도 재생의 길로 이끌어주는 고마운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은 더욱 두터워지고 이 땅 위에 일심단결의 대화원이 자랑스럽게 펼쳐지고 있다"며 사면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정신'으로 부각했다.

또 정령은 "김정은 동지의 위민헌신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는 당과 국가활동 전반에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철저히 구현되고 있다"며 이번 사면의 내부 결속 의미를 강조했다.

올해는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이 각각 정주년(5·10년으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북한에서 대대적인 경축이 예고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와 대북 제재의 장기화로 악화한 경제와 민심을 달래고, 올해 공식집권 10년을 맞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할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