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상대방 대선 후보의 배우자에 대한 폭로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웃음소리가 담겼다는 녹음 파일을 추가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태스크포스(TF)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씨의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득은 7억7000만원 정도인데 지난해 신고 재산은 69억2000만원”이라며 “확인된 소득과 경력 대비 추정 소득으로 볼 때 어떻게 고액 자산가가 됐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TF는 과거 대규모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자금 조달 경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06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매수와 2009년과 2010년 22억원 규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희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1990년대 후반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기 현안대응TF 상임단장은 “김건희 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있었는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은 아닌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이 후보가 형수 박인복 씨와 통화하는 과정에 김혜경 씨의 웃음소리가 담겼다며 관련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박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하소연하자 이 후보로 추정되는 남성은 욕설을 했고 곁에 있던 여성은 웃음소리를 냈다. 장 변호사는 “박씨는 이 후보의 쌍욕과 손아래 동서(김혜경 씨)의 비웃음 소리가 특히 뼈에 사무쳐 도저히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후보가 자신의 욕설에 대해 “형과 형수가 먼저 어머니를 때리고 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가 녹음 파일 공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