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그치자 빙판 된 퇴근길…자칫 넘어질라 거북이걸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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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몰리며 지하철 역사 붐벼…'붕어빵 특수'도
19일 오후 4시 대다수 지역에서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영하권 날씨에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시민들도 귀가를 서둘렀다.
이날 오후 6시 공덕오거리도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혹여나 미끄러질까 유심히 길을 보면서 걸었다.
평소 차로 회사에 다닌다는 곽노진(40)씨는 "눈이 온다는 소식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중"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역에서 회사까지 10분 걸어가야 하는 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미끄러워진 지하철 역사 바닥 때문에 곤란해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른쪽 다리에 깁스한 자영업자 김원기(42)씨는 "여기서 넘어졌다간 머리를 크게 다치겠다"며 한 발씩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삼성역 인근도 오후 5시부터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눈 녹은 물 때문에 역사 바닥은 질척거렸다.
선릉 방면 열차를 타기 위해 뛰었던 한 남성은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손해사정사 나정호(29)씨는 "출근길에 이미 한 번 넘어졌다.
퇴근길은 사람이 더 붐벼 조심해야겠다"고 했고,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이재명(40)씨는 "오늘은 춥기도 하고 눈까지 와서 얼른 집에 가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슷한 시각 역삼역 앞 버스 정류장에도 줄이 늘어졌다.
이른 퇴근 시간이었지만 두 대의 버스에 '혼잡' 표시가 떴다.
부동산 일을 하는 박모(48)씨는 "용인에 사는데 오늘은 일부러 차를 두고 왔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대목'을 맞은 곳도 있었다.
역삼역 안에서 붕어빵을 파는 박준민(46)씨는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붕어빵이 소진됐다.
눈도 오고 추워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가판대에서 손을 녹이며 어묵 국물을 마시거나 붕어빵을 사 가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KTX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평소와 달리 매표 전쟁을 치렀다.
용산역 앞 대로에서 '카풀'을 기다리던 강현수(44)씨는 "눈이 많이 와서 차를 두고 KTX로 왔는데 표가 많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눈길로 차량정체가 심해지면서 병원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사례도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는 송주은(54)씨는 "진료를 마치고 오전 11시에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4시간 동안 차가 3대 움직이더라. 빠져나가질 못했다.
어머니가 저혈당이신데 물도 못 마시고 혼났다"며 "지하라 휴대전화도 잘 안 됐다"고 했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주차장 내 병목현상은 거의 5시간 넘게 이어지다가 겨우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점심 전후 한두시간 정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치연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윤우성 이승연 기자)
/연합뉴스

이날 오후 6시 공덕오거리도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혹여나 미끄러질까 유심히 길을 보면서 걸었다.
평소 차로 회사에 다닌다는 곽노진(40)씨는 "눈이 온다는 소식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중"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역에서 회사까지 10분 걸어가야 하는 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미끄러워진 지하철 역사 바닥 때문에 곤란해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른쪽 다리에 깁스한 자영업자 김원기(42)씨는 "여기서 넘어졌다간 머리를 크게 다치겠다"며 한 발씩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삼성역 인근도 오후 5시부터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눈 녹은 물 때문에 역사 바닥은 질척거렸다.
선릉 방면 열차를 타기 위해 뛰었던 한 남성은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손해사정사 나정호(29)씨는 "출근길에 이미 한 번 넘어졌다.
퇴근길은 사람이 더 붐벼 조심해야겠다"고 했고,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이재명(40)씨는 "오늘은 춥기도 하고 눈까지 와서 얼른 집에 가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슷한 시각 역삼역 앞 버스 정류장에도 줄이 늘어졌다.
이른 퇴근 시간이었지만 두 대의 버스에 '혼잡' 표시가 떴다.
부동산 일을 하는 박모(48)씨는 "용인에 사는데 오늘은 일부러 차를 두고 왔다"고 했다.

역삼역 안에서 붕어빵을 파는 박준민(46)씨는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붕어빵이 소진됐다.
눈도 오고 추워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가판대에서 손을 녹이며 어묵 국물을 마시거나 붕어빵을 사 가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KTX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평소와 달리 매표 전쟁을 치렀다.
용산역 앞 대로에서 '카풀'을 기다리던 강현수(44)씨는 "눈이 많이 와서 차를 두고 KTX로 왔는데 표가 많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눈길로 차량정체가 심해지면서 병원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사례도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는 송주은(54)씨는 "진료를 마치고 오전 11시에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4시간 동안 차가 3대 움직이더라. 빠져나가질 못했다.
어머니가 저혈당이신데 물도 못 마시고 혼났다"며 "지하라 휴대전화도 잘 안 됐다"고 했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주차장 내 병목현상은 거의 5시간 넘게 이어지다가 겨우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점심 전후 한두시간 정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치연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윤우성 이승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