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50㏊ 폐기…농협과 수급안정 공동 대책 시행
'가격 폭락' 전남지역 겨울 양배추 75㏊ 산지폐기
가격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겨울 양배추를 대량 산지 폐기한다.

전남도는 최근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배추 재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겨울 양배추 산지 폐기비 6억6천만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과잉재배로 산지 거래가 없었던 도내 가을 양배추 115ha를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포전 정리한 이후 두 번째 지원이다.

전날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양배추 가격은 8㎏ 1망당 4천34원으로, 평년(7천650원)의 47%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남도는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겨울 양배추 주산지인 제주도와 합동으로 산지 폐기에 나서 수급 안정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최근 제주도·농협과 업무협의회를 열어 각 시도 재배 면적의 10% 내외인 325ha를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전남도는 겨울 양배추 재배 면적 728ha의 10%인 75ha를, 제주도는 1천904ha의 13%인 250ha를 폐기한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각 시도 지원예산의 10%를 분담하기로 했다.

전남지역 지원 대상은 무안군과 진도군의 양배추 재배 농가다.

양배추 경영비의 80% 수준인 평당 2천900원을 지원한다.

전남도는 오는 21일까지 참여 희망자를 모집해 설 이전인 28일까지 신속히 폐기를 마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생산량 증가와 외식산업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양배추 수급 대책이 절실하다"며 "월동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제주도 등 타 시도, 농협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