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李·尹, ±1%p 박빙 구도…투표 당일까지 예측 어려워" "물 끓기 위한 비등점의 시간…李, '사이다' 대신 '대통령다운 후보' 전환 중" '이재명 욕설' 녹취록엔 "소모적 네거티브 지양해야"…총무본부장, 당사 숙박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현재 대선 판도를 1%포인트 격차의 '박빙' 상황으로 분석하면서 TV토론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민주당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439개 여론조사를 전부 다 취합해보면 현재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1%포인트 안쪽의 박빙 구도로 조정됐다고 보는 게 현재 판세에 대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투표 당일까지 예측이 어려운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박스권'이란 표현이 많은데 실제 다자구도에서 40% 안쪽, 양자구도에서 47~48% 수치가 나온다"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도 40%를 넘은 적이 없고 촛불 정국에서도 41%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 본부장은 또 "이번 정국 최대 변수, 승부처는 단일화가 아니라 TV토론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우리 후보가 토론을 잘하는 후보란 인식 때문에 가장 큰 위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후보가 토론을 못 한다는 인식이 워낙 확산돼 조금만 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저희 후보는 워낙 잘한다는 인식에 저희로선 그것이 TV토론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토론 자체보다 정책에 무게를 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0일 남은 기간 선거전략에 대해선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정당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국민이 체감하고 불안해하는, 국가가 직면한 경제·민생·방역에 우선순위를 놓고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물이 끓기 위한 비등점의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이재명다운' 후보에서 '대통령다운' 후보로 전환하고 있고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고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 이미지 형성 기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전까지는 '사이다', '시원하다' 이런 평가였다면 지금은 '생각보다 실수하지 않는다', '대통령답다', '모든 문제에 대해 균형감을 가지려 한다'는 게 국민께 인식되는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2015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토론 영상을 상영한 것에 대해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굉장히 많은 스캔들이 있었지만, 국민들이 스캔들에 대한 관점을 갖고 선택한 게 아니라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트럼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경제를 잘했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바이든으로 바뀌었다"며 "지금 전 세계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 스캔들, 흠결이 중심이 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이 후보의 '욕설 녹취록' 공개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 있다면 검증 차원에서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면서 "새 내용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새 내용이 나온 것처럼 녹음파일을 돌리는 소모적 네거티브를 지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영진 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이날부터 당사에서 숙박하면서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20년 정치를 하는 동안 네거티브로 1등을 한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며 "네거티브는 1등을 안 하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반드시 2등을 할 수밖에 없기에 네거티브 중심 선거 전략을 짜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 잠룡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18일 주장했다. 조기 대선 개최 시 야권 대선후보로 이 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후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진작부터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면 더 쉽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고문은 "왜냐하면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그걸 껴안고 어떻게 선거하며 선거 후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나.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이 고문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중도·보수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중도 정당이라고 했다가, 노총에 가면 '우클릭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굉장히 헷갈린다. 일관성이 부족하고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했다.이 고문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서 국가를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일까. 그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신에 대한 비토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다'는 말에 "보수 지지자들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 생각은 같다"며 "애국심이고,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지점에서 공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저도 이 나라가 잘되게 하고, 국민 먼저 생각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12·3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선 "후회하는 결정은 없지만, 조금 더 생각할 걸, 조금 더 설득할 걸, 조금 더 경청할 걸 이런 부분들은 좀 있었다"면서도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받게 된 여러 고통이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제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히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눈에 보여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데에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가 이날 대구를 찾아 강성 보수층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