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상대 루네와는 '절친'…경기 전날 함께 연습하려다 대진표 나오자 취소
'호주오픈 첫승' 권순우 "목표 이뤘으니 앞으로는 부담 없이!"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부담 없이 경기할게요.

"
4전 5기 끝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 승리를 거둔 권순우(25·당진시청)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거 루네(덴마크)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3-6 6-4 3-6 6-3 6-2)로 이겼다.

'호주오픈 첫승' 권순우 "목표 이뤘으니 앞으로는 부담 없이!"
권순우는 앞서 2018년과 2020년, 2021년 세 차례 이 대회 본선에 나서 모두 1회전 탈락했다.

2019년에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4전 5기를 이룬 셈이다.

권순우는 에이전트사를 통해 "(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에서만 유일하게 승리가 없어서 승리가 간절했고, 또 그만큼 부담감과 긴장감도 느꼈다.

첫 승리를 거둬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순우는 3세트까지 1-2로 뒤졌다.

4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어 보였다.

'호주오픈 첫승' 권순우 "목표 이뤘으니 앞으로는 부담 없이!"
그러나 루네가 갑자기 다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승부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권순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매조졌다.

권순우는 "상대가 첫 세트에 워낙 잘했고,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처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2세트를 가져오고도 대처 방법을 잘 못 찾았다"고 털어놨다.

권순우는 이어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버텼다"고 승리 과정을 돌아봤다.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4강까지 오른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다.

나이는 스물세 살로 권순우보다 두 살 어리지만, 랭킹은 14위로 그보다 40계단이나 높다.

권순우는 2020년 US오픈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와 한 차례 맞붙어 졌다.

'호주오픈 첫승' 권순우 "목표 이뤘으니 앞으로는 부담 없이!"
권순우는 "샤포발로프는 2년 전 경기를 해 봤고, 함께 훈련도 하는 선수여서 서로 잘 안다"면서 "첫 승리라는 목표를 이룬 만큼, 부담 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순우는 경기 뒤 호주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는 루네와 평소 함께 자주 훈련 하는 '절친' 사이라고 털어놨다.

권순우는 "원래 어제 루네와 연습이 잡혀있었는데, 맞대결하게 되는 바람에 연습하지 못했다"면서 "서로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