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후보, 반대 발언한 지 하루 만에 말 바꾸기" 민주당 "환경 훼손 최소화해 추진한다는 입장…정쟁화 중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대선을 앞두고 강원 정치권의 뜨거운 정쟁으로 떠올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지난 15∼16일 이틀간 강원 방문 때 반대였던 입장에서 환경훼손이 최소화된다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격화됐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17일 도당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오색케이블카 반대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도당은 규탄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양양 군민의 염원인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막아왔다"며 "이제는 여당 대선 후보가 대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못질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란을 의식했는지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전제하에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이 같은 전제 자체가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기어코 막아내겠다는 뜻임을 도민이 모를 줄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선 후보라면 한 번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말뿐인 백배사죄로 끝날 일이 아님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강원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오색삭도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강원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의 오색 삭도(케이블카)에 관한 입장은 명확하다"며 "삭도의 위치, 고도, 친환경적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산악관광도 활성화하면서 환경 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양양군민의 숙원인 오색삭도를 정쟁화하려는 행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5∼16일 강원을 방문한 이 후보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한 것에 대해 약간 의사전달에 와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과거 '오색삭도'를 반대한 게 맞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전국적으로 국민의 관심사, 설악산이 많은 사람이 아끼는 자연 자산, 자연 관광자산으로 후대들까지 계속 활용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 간, 국민 간 논란이 있는데 지역경제도 살고 산악관광도 활성화되면서도 환경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의 대안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라며 "국민권익위가 2월 17일 방문해서 현지 조사한다고 하니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환경단체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협의 재결 취소 소송' 1심에서 서울행정법원이 '각하' 처분하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던 이 사업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