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포장김치 ‘종가집’ 제품을 생산하는 강원 횡성공장에서 직원들이 절임배추에 김칫소(양념)를 버무린 뒤 포장재에 넣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대상의 포장김치 ‘종가집’ 제품을 생산하는 강원 횡성공장에서 직원들이 절임배추에 김칫소(양념)를 버무린 뒤 포장재에 넣고 있다. 사진=대상 제공
지난해 K콘텐츠 인기 등의 영향으로 대표적 한국 음식인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알몸 김치' 논란이 불거진 후 중국산 수입이 줄면서 12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 사상 최대…6년 연속 증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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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전년(2020년) 대비 10.7% 증가한 1억5992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액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김치의 효능에 관심이 쏠리며 기록한 8년 만의 최대치(1억4451만달러)를 한 해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K푸드 열풍이 K콘텐츠 인기를 타고 확산되면서 김치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먹방' 등 콘텐츠와 결합해 김치가 해외 소비자들 시선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발효식품이란 인식이 확산한 점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일본에 전체 수출액의 절반(50.1%) 이상인 8012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어 미국(2825만달러) 홍콩(772만달러) 대만(691만달러) 영국(550만달러) 네덜란드(545만달러) 호주(513만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경우 가정식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고, 미국에서는 한국 기업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이 늘었다.

알몸김치 논란에 수출은 '주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4074만달러로 7.7% 감소했다. 2014년(-11.1%)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이란 점에 비춰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월 중국의 비위생적 절임배추 현장 모습이 담긴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결과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식업 위축 등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는 식당 등에서 수요가 많다.

이처럼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김치는 12년 만에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총 1917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2009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당시 수입액이 전년 대비 41.1% 급감한 바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수출국이던 미국‧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김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등을 공략하기 위해 할랄 김치를 선보이는 등 기업들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