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에 올라탄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개설한 미성년 계좌의 2020~2021년 평균 수익률이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14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개설된 23만8251명의 미성년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0.84%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63%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성년 계좌 전체가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스피지수가 ‘V자’형 곡선을 그린 2020년 미성년 계좌 수익률은 31.67%였다. 2020년 초 미성년 계좌를 개설한 부모들이라면 2년간 평균 4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미성년 계좌의 특성상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엔비디아, 테슬라 등 국내외 우량주가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주식 이외에도 미래에셋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미래에셋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 목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 한 해 미성년 계좌의 투자 수익률은 전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 보유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 미성년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0%에 그쳤다. 남성 계좌는 0.64%, 여성 계좌는 0.51%의 수익을 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