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제재 다음날 도발…북, 오전에 "더욱 강력히 반응" 대미 경고
올해 3번째이자 지난 11일 이후 사흘만에 또…합참 "추가발사 대비"
북, 단거리탄도탄 추정 2발 발사…미국 제재에 '무력시위'(종합2보)
북한이 14일 평북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국이 탄도미사일 관련 북한인 6명 등을 독자제재한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이날 오전 제재에 반발하며 공언했던 "더 강력한 반응"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후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방위성과 해상보안청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발사됐다면서 동해, 동중국해, 북태평양 일대 선박들에 경계령을 발령했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낮은 고도였고, 비행거리는 300∼400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개량 중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또는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한다.

1단인 KN-23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2발을 탑재한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10∼15분이면 발사를 준비할 수 있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TEL에서 발사된다.

두 미사일 모두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해 기습 타격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발사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6명 등을 독자제재한 데 대한 불만을 '무력시위'로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앞서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극초음속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한 우리 군에 대한 반박 성격도 있어 보인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5일과 11일에 이어 세 번째로, 사흘만이다.

두 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발사 장소도 지난 두 차례 발사가 자강도 일대였던 반면에 이날은 평북 내륙으로 바뀌었다.

앞서 두 차례 발사가 이른 아침에 이뤄진 데 비해 이날은 낮 시간대에 발사됐는데, 이는 북한이 발사체의 기종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즉각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화상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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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