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영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가 213억 파운드(약 40조 원)를 투자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사업에 국내 전선업계 1·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참여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내셔널그리드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정해진 기간 일정한 조건으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장기 계약이다.내셔널그리드는 영국 전력망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영국 본토와 북해 지역에서 대규모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을 포함해 유럽 3개 사, 일본 1개 사 등 총 6개 기업이 참여 기회를 확보했다.이번 프레임워크 계약은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주요 공급업체를 미리 선정하고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전선은 2025년부터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킬로볼트(㎸), 320㎸급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다.LS전선도 향후 개별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저 및 지중 HVDC 케이블의 공급과 포설, 접속 공사 등을 수행한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별 계약은 향후 별도로 체결된다.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와 슈퍼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한 이래 영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3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LS전선 측은 “HVDC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어서 각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3년 후에는 조 단위 가치를 지닌 기업들이 10개, 20개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달리고 돕겠습니다”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이베이재팬이 한국 화장품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3년 안에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20개,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100개 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내놨다. 약 3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120개 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구 대표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매출액이 5000억 혹은 1조 가깝게 나오는 브랜드들이 몇 개씩 나오고 있다”며 “또한 기업공개를 하거나 매각을 한 뷰티 브랜드들도 꽤 나오는데 대부분 조 단위에 가까운 기업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도 성장 스피드라면 충분히 가지고 갈법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베이재팬은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일본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뷰티 플랫폼이다. 구 대표는 “베인(컨설팅 업체)에서 일본 시장을 조사한 결과 큐텐재팬의 점유율이 25% 정도로 나왔다”고 밝혔다. 큐텐재팬이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시장 입지가 목표 달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구 대표는 한국에서 해당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한국 뷰티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고 이베이재팬이 그런 한국 상품들을
홈플러스 경영진이 "부도를 막기 위해선 회생 절차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채권자와 소상공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갑작스런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0일 만이다. 소상공인들의 변제를 우선한다며 "대기업들이 양해해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회생 미리 계획한 적 없다" 해명 나선 MBK14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회생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여러 기업과 거래관계를 트는 유통 기업은 부도가 나기 시작하면 급전직하로 무너지기 시작한다"며 "오히려 그동안 홈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성장세가 더 좋았고,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신용 등급이 강등된 후 자구책이나 대주주의 자금 투입 등도 없이 불과 4일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 대해 각종 비판들이 제기되자 김 부회장이 나서서 이를 해명한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경영이 악화한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을 미리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최근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들이 줄줄이 상환 불능에 빠진 가운데 홈플러스가 회생을 미리 계획했다면 투자자들을 기만한 '사기판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미상환된 홈플러스 카드대금 ABSTB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