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의 '기초 종목'…2월 6∼19일 옌칭서 11개 금메달 놓고 열전
[알고보는 베이징] ⑫ 눈부신 설원의 레이스 알파인스키
스키를 타고 눈으로 덮인 경사면을 질주해 내려오며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스키는 동계올림픽의 '기초 종목' 격이다.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려 왔는데, 처음엔 활강과 회전을 함께 치르는 복합 경기가 남녀부로 열려 2개의 금메달만 걸려 있었다.

이후 세부 종목이 점차 늘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총 금메달 수가 11개였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유지된다.

남녀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 그리고 혼성 단체전이 열린다.

알파인스키는 크게 속도계와 기술계 종목으로 나뉜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스피드에 주안점을 두는 종목이고, 회전과 대회전이 기술계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 중 활강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며 내려온다.

최고 시속이 150㎞를 넘기도 해 가장 위험한 종목이기도 하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빠르게 지그재그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경기다.

수시로 방향을 바꿔가며 남자는 60∼70개, 여자는 55∼65개가량의 기문을 통과해야 해 기술이 중요하다.

[알고보는 베이징] ⑫ 눈부신 설원의 레이스 알파인스키
대회전은 기문 수가 남자는 50∼55개, 여자는 45∼50개 정도로 회전보다 적고, 기문 사이 거리는 더 멀다.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 경사가 더 가파르고, 기문 간격도 더 멀다.

회전과 대회전은 두 차례 경기의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고,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한 차례만 열린다.

스키 길이도 남자 기준 활강은 최소 218㎝, 회전은 165㎝ 등 차이가 난다.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을 한 차례씩 치러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혼성 단체전은 대회전 기문을 이용해 평행 경기로 진행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엔 남녀 선수 2명씩 팀을 구성해 총 16개국이 출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룰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과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은퇴한 뒤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선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회전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현역 최다승인 73승을 보유한 시프린은 '다관왕'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평창에선 컨디션 난조 속에 여자 대회전에서만 우승하고 복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고보는 베이징] ⑫ 눈부신 설원의 레이스 알파인스키
시프린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변수를 딛고 이번 시즌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부 종합 순위에서 1위, 회전과 대회전 순위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활강과 슈퍼대회전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소피아 고자(이탈리아), 회전 랭킹 1위를 확정한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 등도 여자부의 금메달 후보들이다.

남자부에선 마르코 오데르마트(스위스)가 월드컵 시즌 종합 순위와 대회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고, 지난 시즌 챔피언 알렉시 팽튀로(프랑스), 2019-2020시즌 우승자 알렉산데르 킬데(노르웨이) 등도 강호로 꼽힌다.

역대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선 오스트리아가 금메달 37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43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스위스(금22, 은22, 동22), 미국(금17, 은20, 동1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 10위권에도 든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허승욱이 결선에 올라 21위로 마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녀 1장씩 출전권을 확보했는데, 14일 마무리 예정인 선발전을 통해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베이징 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는 2월 6일 남자 활강을 시작으로 19일 단체전까지 베이징 북서쪽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