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도전 베를루스코니, 신문에 인물광고…"자유 수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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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소유 미디어 계열…24일 대통령 투표 앞두고 '여론몰이' 나선듯
이탈리아 차기 대통령직에 도전장을 내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본격적인 '자기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간 '일 조르날레'(Il Giornale) 13일(현지시간)자 지면에 베를루스코니를 '찬양'하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전국지인 일 조르날레는 베를루스코니 일가가 소유한 미디어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광고에는 베를루스코니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라는 타이틀이 붙었고, 이어 25줄 분량으로 그의 인물됨을 설명하는 글이 실렸다.
글은 '인품이 좋고 관대한 사람', '이탈리아를 권위주의 정권에서 해방한 자유 수호 영웅', '모든 이탈리아인의 전범' 등 온갖 미사여구로 그를 묘사하고 있다.
이 광고는 베를루스코니가 창당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외곽지지 단체 '포르차 세니오레스'(Forza Seniore)가 게재한 것으로 돼 있으나 그 배후에 베를루스코니 측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무성하다.
어찌 됐든 현지 정가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측이 대통령 선출 투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마침 신문에 광고가 게재된 당일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성명을 통해 "우파연합이 만장일치로 베를루스코니를 지지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파 연합에는 FI·동맹과 더불어 또 다른 극우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소속돼 있다.
우파연합은 주요 정책·정치 현안에서 보조를 같이하는 등 강력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총리를 세 번이나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그가 총리직을 수행한 9년 2개월은 전후 최장기 재임 기록이다.
다만, 총리 재임 중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과 비리가 불거져 국민 통합의 상징인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다.
이탈리아 차기 대통령 선출 투표는 상·하원, 20개 주(州) 대표 등 총 1천9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4일 시작된다.
/연합뉴스
일간 '일 조르날레'(Il Giornale) 13일(현지시간)자 지면에 베를루스코니를 '찬양'하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전국지인 일 조르날레는 베를루스코니 일가가 소유한 미디어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광고에는 베를루스코니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라는 타이틀이 붙었고, 이어 25줄 분량으로 그의 인물됨을 설명하는 글이 실렸다.
글은 '인품이 좋고 관대한 사람', '이탈리아를 권위주의 정권에서 해방한 자유 수호 영웅', '모든 이탈리아인의 전범' 등 온갖 미사여구로 그를 묘사하고 있다.
이 광고는 베를루스코니가 창당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외곽지지 단체 '포르차 세니오레스'(Forza Seniore)가 게재한 것으로 돼 있으나 그 배후에 베를루스코니 측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무성하다.
어찌 됐든 현지 정가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측이 대통령 선출 투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마침 신문에 광고가 게재된 당일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성명을 통해 "우파연합이 만장일치로 베를루스코니를 지지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파 연합에는 FI·동맹과 더불어 또 다른 극우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소속돼 있다.
우파연합은 주요 정책·정치 현안에서 보조를 같이하는 등 강력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총리를 세 번이나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그가 총리직을 수행한 9년 2개월은 전후 최장기 재임 기록이다.
다만, 총리 재임 중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과 비리가 불거져 국민 통합의 상징인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다.
이탈리아 차기 대통령 선출 투표는 상·하원, 20개 주(州) 대표 등 총 1천9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4일 시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