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반응은 '당혹'…"상 하나 덜 줘도 되겠네"
13일 중국 매체 식스톤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그룹은 '올해의 최우수 신입사원'으로 추이샤오판을 선정했다. 위량 완커그룹 이사회 의장은 "추이샤오판의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주목할 부분은 추이샤오판의 정체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가상인간이라는 점이다. 추이샤오판은 지난해 2월 1일 탄생한 뒤 완커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시스템 알고리즘을 활용한 다양한 미수금 및 연체 알림, 비정상적 작업 감지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사원들조차 최우수 신입사원으로 선정된 존재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이샤오판의 능력과는 별개로 가상인간을 최우수 사원으로 선정한 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원들은 "진정한 동료부터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들은 바로 인간", "연말에 우수사원상을 하나 덜 줘도 되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업계에서는 추이샤오판처럼 가상인간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간'보다 '가상인간'을 채용하는 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AI에 의한 일자리 위험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의 43%가 AI로 대체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