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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은 1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5,000m에서 6분40초55의 기록으로 '빙속 황제' 이승훈(IHQ·6분43초44)을 제치고 우승했다.
8조에서 정재원과 대결한 이승훈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정재원은 꾸준히 기량을 끌어 올리며 장거리 강자로 성장했고,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매스스타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정재원은 앞서 열린 남자 500m에서도 37초46으로 1위에 올라 종합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종합선수권대회는 남녀 500m와 1,500m, 5,000m, 남자 10,000m, 여자 3,000m 경기를 치른 뒤 올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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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는 김보름과 박지우(이상 강원도청)가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박채원(한국체대)이 3,000m에서 1위(4분26초50), 황현선(전라북도청)이 500m에서 1위(41초15)를 기록했다.
이날 태릉에서는 단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제48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도 함께 열렸다.
스프린트 대회는 남녀 500m, 1,000m를 각각 두 차례씩 치러 합산한 성적으로 종합 순위를 매기는데, 역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부 차민규와 여자부 김민선(이상 의정부시청), 김현영(성남시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차민규는 남자 500m 1차 레이스(35초22)와 1,000m 1차 레이스(1분11초03)에서 모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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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이 뒤를 이어 500m(39초03)와 1,000m(1분18초06) 2위에 랭크됐다.
스프린트 및 종합 선수권대회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대회는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도 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