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난 위문편지에 '아저씨 명복을 빈다'고 썼어…배꼽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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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 편지 문화는 일제의 잔재"
"아직도 남아 있다니 놀랍다"
"아직도 남아 있다니 놀랍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 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다니 놀랍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국군 장병들에게 보낼 위문 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썼는데, 그걸 보고 누나들이 배꼽을 잡고 웃더라"면서 본인이 과거 파월 장병들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의 일부를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해당 편지에 "전방에 계신 파월장병 아저씨 (중략) 끝으로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명복(冥福)'은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작성된 편지에서 모 여고 2학년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썼다.
이어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라고 썼다가 지우기도 했다.
이 여고생은 "그러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의 공분이 거세지자 동일 학교의 다른 학생은 "위문편지에 반발이 심했는데 학교에서 가이드 주며 시켰다. 애들이 반발한다고 단체로 저런 편지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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