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증명서 보여줘야 버스·전동차 탑승 가능
필리핀, 코로나 재확산에 백신 미접종자 대중교통 이용 금지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자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등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12일 외신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교통당국은 수도 마닐라 일대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통근자들은 버스나 지프니(지프를 개조한 10인용 합승차) 및 전동차를 탈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의료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TV 담화에서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어기는 미접종자는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은 새해 들어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방역을 완화한 뒤 연말부터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이후로 확산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전 3만3천169명이 나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이날도 3만2천246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필리핀은 현재까지 전체 인구 1억1천만명 중 48%가 두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