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은의 세계·호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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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나·등대로
▲ 은의 세계 = 위수정 지음.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위수정의 첫 소설집. 표제작과 '풍경과 사랑' 등 지난 4년간 쓴 여덟 편을 묶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거나 숨겨야 할 것을 말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세계 안에 들어가기를 택한다.
'은의 세계'의 지환은 아내와 아내의 사촌 동생이 같은 사건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에 혼란스러워하고, '안개는 두 명'에서는 세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되는 거짓말 게임을 한다.
소설 속 인물도 독자도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소설은 명확한 진실이나 정답을 찾기보다는 불분명하고 유동적인 세계로 이끈다.
문학동네. 332쪽. 1만4천500원. ▲ 호텔 해운대 = 오선영 지음.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가 오선영의 두 번째 소설집. 작가는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은 대부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인서울'을 꿈꾸는 친구들과 달리 부산에 정착하고 싶다는 고시생, 비싼 레스토랑 대신 돼지국밥이 최고라고 외치는 사회초년생, 유명작가가 되려면 서울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또다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 소설가 등이 등장한다.
부산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공통으로 느낄 만한 고민을 대변한다.
지역의 숨결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산업재해, 부동산, 실업, 성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도 세심하게 녹여냈다.
창비. 236쪽. 1만4천원. ▲ 보르헤스와 나 = 제이 파리니 지음. 김유경 옮김.
시인이자 소설가로 미국 미들베리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와 스코틀랜드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형식의 회고록.
50여 년 전 베트남전 징집을 피해 스코틀랜드로 간 제이 파리니는 우연히 알게 된 번역가의 부탁으로 보르헤스를 돌보게 된다.
당시 70대였던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고 쇠약한 상태였지만, 파리니가 1957년식 모리스 마이너를 모는 것을 듣고 오랜 소원이었던 하이랜드를 여행하게 해달라고 청한다.
청년 파리니에게 사랑과 시에 대해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한 보르헤스는 여행을 통해 문학과 사상에 대한 정신적 여정을 펼쳐 보인다.
책봇에디스코. 368쪽. 1만8천원. ▲ 등대로 =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영문 옮김.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모더니즘 작가이자 페미니즘 비평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장편소설.
1927년 출간된 울프의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문체와 풍부한 상징이 특징이다.
작가의 유년 시절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투영됐다.
1910년대 램지 가족이 여름 별장이 있는 스코틀랜드 스타이섬에서 지낼 때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현대 여성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매월 1종씩 출간되는 새 문학 시리즈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앞으로 앤 래드클리프 '우돌포 성의 비밀', 이디스 워튼 '반마취 상태', 율리 체 '인간에 대하여', 찬쉐 '마지막 연인', 다와다 요코 '지구에 아로새겨진' 등 국내 초역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나무. 360쪽. 1만4천원.
/연합뉴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위수정의 첫 소설집. 표제작과 '풍경과 사랑' 등 지난 4년간 쓴 여덟 편을 묶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거나 숨겨야 할 것을 말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세계 안에 들어가기를 택한다.
'은의 세계'의 지환은 아내와 아내의 사촌 동생이 같은 사건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에 혼란스러워하고, '안개는 두 명'에서는 세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되는 거짓말 게임을 한다.
소설 속 인물도 독자도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소설은 명확한 진실이나 정답을 찾기보다는 불분명하고 유동적인 세계로 이끈다.
문학동네. 332쪽. 1만4천500원. ▲ 호텔 해운대 = 오선영 지음.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가 오선영의 두 번째 소설집. 작가는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은 대부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인서울'을 꿈꾸는 친구들과 달리 부산에 정착하고 싶다는 고시생, 비싼 레스토랑 대신 돼지국밥이 최고라고 외치는 사회초년생, 유명작가가 되려면 서울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또다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 소설가 등이 등장한다.
부산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공통으로 느낄 만한 고민을 대변한다.
지역의 숨결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산업재해, 부동산, 실업, 성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도 세심하게 녹여냈다.
창비. 236쪽. 1만4천원. ▲ 보르헤스와 나 = 제이 파리니 지음. 김유경 옮김.
시인이자 소설가로 미국 미들베리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와 스코틀랜드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형식의 회고록.
50여 년 전 베트남전 징집을 피해 스코틀랜드로 간 제이 파리니는 우연히 알게 된 번역가의 부탁으로 보르헤스를 돌보게 된다.
당시 70대였던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고 쇠약한 상태였지만, 파리니가 1957년식 모리스 마이너를 모는 것을 듣고 오랜 소원이었던 하이랜드를 여행하게 해달라고 청한다.
청년 파리니에게 사랑과 시에 대해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한 보르헤스는 여행을 통해 문학과 사상에 대한 정신적 여정을 펼쳐 보인다.
책봇에디스코. 368쪽. 1만8천원. ▲ 등대로 =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영문 옮김.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모더니즘 작가이자 페미니즘 비평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장편소설.
1927년 출간된 울프의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문체와 풍부한 상징이 특징이다.
작가의 유년 시절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투영됐다.
1910년대 램지 가족이 여름 별장이 있는 스코틀랜드 스타이섬에서 지낼 때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현대 여성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매월 1종씩 출간되는 새 문학 시리즈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앞으로 앤 래드클리프 '우돌포 성의 비밀', 이디스 워튼 '반마취 상태', 율리 체 '인간에 대하여', 찬쉐 '마지막 연인', 다와다 요코 '지구에 아로새겨진' 등 국내 초역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나무. 360쪽. 1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