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겪은 평택시, 미군발 오미크론 확산에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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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신규 확진자의 10% 발생…미군 상권 외 번화가도 발길 '뚝'
주한미군 "한국 내 확산세가 부대로 유입돼 뒤늦게 통계에 반영"
경기 평택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7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발원지로 악몽을 겪었던 평택은 이번에는 미군부대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0시 기준 평택지역 신규 확진자는 미군 254명을 포함해 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4천388명)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도내에서는 15일 연속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최근 감염자 상당수가 미군부대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미군부대 주변은 인적이 끊겼다.
이날 오후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K-6) 미군부대 인근 로데오거리는 점심 시간대인데도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주한미군이 지난 8일부로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를 브라보(B)에서 브라보 플러스(B+) 수준으로 격상해 사실상 외출금지 조처를 내렸기 때문이다.
부대 인근 업소들도 외출금지 시기에 맞춰 2주간 자진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북적거리던 부대 인근 거리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험프리스 부대 앞에서 미군 전용 클럽을 운영하는 박경찬 팽성안정관광특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부대 주변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금은 대다수 업소가 문을 닫아 상권이 거의 죽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년간 팽성(K-6) 쪽은 업소 직원들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엔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처음으로 미군부대에서부터 내국인 직원들에게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 오산미공군기지(K-55) 인근 신장동 쇼핑몰 거리도 한산하긴 매한가지였다.
상당수 식당과 업소 등이 문을 닫아걸어 연말연시를 맞은 거리는 연일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송탄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열흘간 미군부대와 부대 내부에서 근무하는 우리 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금은 학교, 어린이집, 직장 등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송탄보건소 관할 확진자 현황을 보면 89명 중 K-55 내부에서 근무하는 우리 공군 관계자 1명 외엔 자영업자 40명, 학생 38명, 주민 10명으로 대다수가 미군부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평택은 7년 전엔 메르스 국내 발원지로 지목된데다 2020년 1월에는 국내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시민 김모(35)씨는 "요즘은 저녁 시간대 번화가에도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미군부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불안해서 직장 외엔 밖에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형인 정모(40·여)씨는 "아이가 방학 중인데 어쩔 수 없이 학원은 보내고 있으나 보낼 때마다 혹여 감염될까 불안하다"며 "요즘엔 주말에도 외식은커녕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에도 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방역당국은 이번 평택지역 확산세를 미군부대발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주한미군 측은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최근 미군부대 내 확산세는 지난달 한국에서 지속한 대규모 확진 사례가 미군의 휴가 복귀 등을 통해 부대로 유입한 것이 뒤늦게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며 "또한 진단검사 사례 자체가 증가한 것도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평택 미군 확진자로 집계된 254명은 주로 지난해 말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뒤늦게 통보된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에서 6천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나올 때 하루 미군 확진 사례는 20∼30명에 그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대 내 확진 사례가 평택지역으로 전파했다면 본토에서 입국한 뒤 확진된 사례가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면서도 "내부 정책상 세부적인 감염 현황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한국 내 확산세가 부대로 유입돼 뒤늦게 통계에 반영"
경기 평택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7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발원지로 악몽을 겪었던 평택은 이번에는 미군부대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0시 기준 평택지역 신규 확진자는 미군 254명을 포함해 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4천388명)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도내에서는 15일 연속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최근 감염자 상당수가 미군부대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미군부대 주변은 인적이 끊겼다.
이날 오후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K-6) 미군부대 인근 로데오거리는 점심 시간대인데도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주한미군이 지난 8일부로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를 브라보(B)에서 브라보 플러스(B+) 수준으로 격상해 사실상 외출금지 조처를 내렸기 때문이다.
부대 인근 업소들도 외출금지 시기에 맞춰 2주간 자진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북적거리던 부대 인근 거리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험프리스 부대 앞에서 미군 전용 클럽을 운영하는 박경찬 팽성안정관광특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부대 주변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금은 대다수 업소가 문을 닫아 상권이 거의 죽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년간 팽성(K-6) 쪽은 업소 직원들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엔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처음으로 미군부대에서부터 내국인 직원들에게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 오산미공군기지(K-55) 인근 신장동 쇼핑몰 거리도 한산하긴 매한가지였다.
상당수 식당과 업소 등이 문을 닫아걸어 연말연시를 맞은 거리는 연일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송탄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열흘간 미군부대와 부대 내부에서 근무하는 우리 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금은 학교, 어린이집, 직장 등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송탄보건소 관할 확진자 현황을 보면 89명 중 K-55 내부에서 근무하는 우리 공군 관계자 1명 외엔 자영업자 40명, 학생 38명, 주민 10명으로 대다수가 미군부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평택은 7년 전엔 메르스 국내 발원지로 지목된데다 2020년 1월에는 국내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시민 김모(35)씨는 "요즘은 저녁 시간대 번화가에도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미군부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불안해서 직장 외엔 밖에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형인 정모(40·여)씨는 "아이가 방학 중인데 어쩔 수 없이 학원은 보내고 있으나 보낼 때마다 혹여 감염될까 불안하다"며 "요즘엔 주말에도 외식은커녕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에도 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방역당국은 이번 평택지역 확산세를 미군부대발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주한미군 측은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최근 미군부대 내 확산세는 지난달 한국에서 지속한 대규모 확진 사례가 미군의 휴가 복귀 등을 통해 부대로 유입한 것이 뒤늦게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며 "또한 진단검사 사례 자체가 증가한 것도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평택 미군 확진자로 집계된 254명은 주로 지난해 말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뒤늦게 통보된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에서 6천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나올 때 하루 미군 확진 사례는 20∼30명에 그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대 내 확진 사례가 평택지역으로 전파했다면 본토에서 입국한 뒤 확진된 사례가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면서도 "내부 정책상 세부적인 감염 현황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