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가짜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만들어 돈을 받고 판매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가짜 백신접종증 팔아요"…말레이시아 경찰, 50대 의사 체포
12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트렝가누주 경찰은 지난 8일 51세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 병원을 압수수색해 100장의 가짜 백신접종증과 노트북,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해당 의사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 의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백신접종증을 발급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온라인 모객 등을 통해 400∼600 링깃(11만∼17만원)을 받고 가짜 접종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쇼핑몰과 영화관, 상점 등 출입과 여행을 하려면 백신접종증이 필요하다.

경찰은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이 병원에서 1천900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등록된 점을 확인하고, 이들 가운데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은 인원이 몇 명인지 추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날 기준 전체 인구의 78.6%, 성인의 97.8%가 백신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

말레이시아 의학협회(MMA)는 가짜 접종 증명서를 발급한 의사의 체포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장 코 카 차이 박사는 "당국이 확실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해 달라"며 "우리 협회는 의료계의 청렴성을 파괴하는 그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가짜 접종증명서 발급과 관련해 적발된 의사는 현재까지 1명이지만,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