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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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장식했던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드라이브가 강해지면서,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이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9시46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6000원(1.37%) 하락한 43만900원에, 엘앤에프는 3400원(1.83%) 빠진 18만2800원에, 천보는 6100원(2.06%) 내린 28만9900원에, 포스코케미칼은 2500원(1.92%) 낮은 12만8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초 이후 약세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 종가와 비교해 전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은 12.76%가, 엘앤에프는 16.28%, 천보는 15.09%. 포스코케미칼은 9.38% 하락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성장 기대감이 큰 기업들의 주가가 미치는 악영향이 큰 중앙은행의 긴축 드라이브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는 할인율이 커지기에,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은 성장주 주가에 쥐약”이라고까지 말한다.

미 연준이 금리 상승 공포를 키우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공개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양적긴축을 논의했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팔아 시중의 현금(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정책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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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전일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해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2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주가를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들의 2차전지 생산 시도가 실패하면 소재기업들 입장에서는 구매자 수가 감소하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10년 전에도 많은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계획하고 실제화했지만, 과거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내자화를 추진 중인 폭스바겐에 대해 “본인 업체에 한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 역시 일부 물량만 공급할 수 있다”며 “지식재산권(IP) 문제도 있다. 이로 인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고 규모의 경제 때문에 원가 경쟁력에서 쉽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