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갈 곳 잃은 돈' 은행에 711.8조 쌓였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작년 말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
    투자처 못 찾자 1년 새 80조 늘어
    시장금리 상승에 자산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711조8031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4245억원 불어났다. 1년 전(631조1379억원)에 비하면 80조원 넘게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하는 정기 예·적금과 달리 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는 대신 연 이자율이 0%대로 낮아 ‘대기자금’ 성격이 짙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에 710조원 넘는 자금이 쌓인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과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은행 관계자는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지난해까지 활황이었던 자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축소를 앞당기면서 투자 수요가 줄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태여서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안전 투자자도 정기 예·적금 대신 일단 수시입출식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두 차례 오르고 예금금리도 따라 인상되면 그동안 초저금리로 외면받았던 은행 저축성 예금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美 4분기 실적 시즌, IT·금융株를 사야 하는 이유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 긴축에 나설 뜻을 밝히자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 2

      대출 규제에 금리역전 심화…상호금융보다 높은 은행 이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금융권에 속하는 지역 농·축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을 넘어서는 ‘금리 역전’ 현상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 압박 속에 은행들이 대...

    3. 3

      치솟는 원·달러 환율, 1250원 가나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200원 이상에 머물렀다. 상승 추세인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전 오른 달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