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등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춘 전기레인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인덕션 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700% 이상 늘어났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쿠쿠의 전기레인지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중 전자기 유도 가열 방식으로 전용 용기에만 반응해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3구 인덕션레인지’ 판매량은 같은 기간 753% 급증했다.

쿠쿠전자는 2018년부터 ‘냥이 안전모드’를 탑재한 하이라이트,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중의 대다수 전기레인지는 인체에 흐르는 미세전류를 감지해 작동하는 ‘터치 방식’이다. 이는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발바닥이 닿아도 반응하고 심지어 반려동물이 전원 근처에 흘려진 물이나 음식물을 핥다가 작동될 수 있다. 쿠쿠의 안전모드를 사용하면 반려동물이나 어린이가 임의로 기기를 만지다 제품이 작동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냥이 안전모드를 활성화하면 전기레인지의 전원 버튼과 별도로 마련된 ‘펫 버튼’을 동시에 1초 이상 길게 눌러야만 전원이 켜진다.

실제 최근 반려묘를 기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고양이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고양이에 의해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07건에 이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