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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 상장을 시작이 아닌 끝으로 여겨…책임경영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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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옵션 '인사 참사' 격랑

    철저한 성과주의…보상 강조
    피해 생기면 책임 회피에 급급
    기업공개(IPO)를 성황리에 마친 두 달 전만 해도 잔칫집 같았던 카카오페이가 ‘스톡옵션발(發) 인사 참사’로 격랑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직원들이 똘똘 뭉쳐 경영진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고, 경영진의 거취는 불투명해졌다. 상장을 준비해온 다른 핀테크업체들도 불안한 눈빛이다. 이번 논란이 핀테크주(株)에 대한 시장의 신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이해관계자보다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에 몰두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파문을 자초했다고 입을 모았다. 보다 근본적으로 실적과 성장, 성과와 보상만 최우선시하는 핀테크업계의 ‘성공지상주의’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핀테크 기업들이 상장을 시작이 아니라 끝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IPO 이후 더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엑시트를 통한 이익 실현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금융혁신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 세금을 활용한 정부의 매칭펀드 지원 등이 핀테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책임경영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핀테크업체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보상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규정 위반, 서버 오류, 소비자 피해 등 불리한 논란이 생기면 “문제가 없다” “우린 책임이 없다” 식으로 빠져나가는 데 급급한 사례도 적지 않다.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의 주식 매각도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모호한 규정을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고 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들의 행동이 주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조금만 생각했어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자율적으로 내부 위기를 규제할 수 있는 구조가 없는 ‘덩치만 큰 어린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우/이인혁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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