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친구얼굴 느껴요"…시각장애 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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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명학교 '3D 프린터'로 졸업앨범 제작
"상상만하던 친구 얼굴을 만지면서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해요.
" 시각장애 학생들이 3D 프린터 기술로 만들어진 친구의 얼굴을 손끝으로 직접 더듬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구광명학교.
졸업식 전부터 복도에는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퍼졌다.
이어진 졸업식은 코로나19로 방송실과 각 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초·중·고등학교 과정 졸업생들은 특수 제작된 졸업앨범 속 친구들의 얼굴을 만지는 데 열중했다.
졸업생들은 손끝으로 보고 싶은 친구들의 눈, 코, 입 등을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앨범 속에 점자로 쓰인 친구들의 이름도 직접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
손끝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이내 친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친구들의 얼굴과 얼마나 비슷했을까.
졸업생들은 길게는 8년 동안 함께 했지만 서로의 얼굴은 머릿속으로만 떠올려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손혜진(12) 양은 "그동안 상상했던 친구 얼굴하고 비슷해서 신기하다"라며 "친구들 목소리도 나오니깐 웃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을 해서 아쉽지만 중학교에 가서도 만날 수 있으니깐 좋다"고 웃었다.
손양의 어머니는 "우리 딸한테 그동안 열심히 학교 다니느라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광명학교의 특별한 졸업식은 벌써 올해 3년째다.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를 통해 졸업생의 얼굴을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활용해 제작한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건의로 목소리까지 녹음해 넣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체험교육에 참가하는 경험을 쌓았다.
플라스틱 재질이던 졸업앨범을 올해는 목판을 활용해 미각적으로 더 공을 들였다.
서을림 6학년 담임 교사는 "길게는 유치원 때부터 8년간 데리고 있던 아이들이 있고 교직생활 24년 만에 첫 졸업 학년을 맡아서 더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고 또 아쉽다"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새로운 다짐으로 잘 지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
"상상만하던 친구 얼굴을 만지면서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해요.
" 시각장애 학생들이 3D 프린터 기술로 만들어진 친구의 얼굴을 손끝으로 직접 더듬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구광명학교.
졸업식 전부터 복도에는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퍼졌다.
이어진 졸업식은 코로나19로 방송실과 각 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초·중·고등학교 과정 졸업생들은 특수 제작된 졸업앨범 속 친구들의 얼굴을 만지는 데 열중했다.
졸업생들은 손끝으로 보고 싶은 친구들의 눈, 코, 입 등을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앨범 속에 점자로 쓰인 친구들의 이름도 직접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
손끝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이내 친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친구들의 얼굴과 얼마나 비슷했을까.
졸업생들은 길게는 8년 동안 함께 했지만 서로의 얼굴은 머릿속으로만 떠올려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손혜진(12) 양은 "그동안 상상했던 친구 얼굴하고 비슷해서 신기하다"라며 "친구들 목소리도 나오니깐 웃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을 해서 아쉽지만 중학교에 가서도 만날 수 있으니깐 좋다"고 웃었다.
손양의 어머니는 "우리 딸한테 그동안 열심히 학교 다니느라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광명학교의 특별한 졸업식은 벌써 올해 3년째다.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를 통해 졸업생의 얼굴을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활용해 제작한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건의로 목소리까지 녹음해 넣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체험교육에 참가하는 경험을 쌓았다.
플라스틱 재질이던 졸업앨범을 올해는 목판을 활용해 미각적으로 더 공을 들였다.
서을림 6학년 담임 교사는 "길게는 유치원 때부터 8년간 데리고 있던 아이들이 있고 교직생활 24년 만에 첫 졸업 학년을 맡아서 더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고 또 아쉽다"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새로운 다짐으로 잘 지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