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아들 이태석 "저도 황선홍 감독님 도와 AG 우승할래요"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을용(47) 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 이태석(20·FC서울)이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3세 이하(U-23) 국가대표에 선발돼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시작한 훈련에 소집된 이태석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3연패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제가 가진 것을 보여드려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U-23 대표팀 황선홍(54) 감독과 이태석의 부친 이을용 전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에 힘을 합친 사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전반 26분 이을용의 패스를 받은 황선홍의 결승골로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인터뷰에 앞서 이태석은 아빠와 '외모 비교'를 해달라는 말에 "제가 아빠보다 콧대도 높고, 이목구비도 더 뚜렷한 것 같다"면서도 "아직 실력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을용 전 코치처럼 수비 포지션인 이태석은 "주위에서 뛰는 모습이나 공을 차는 성향이 닮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저도 아버지 경기를 영상으로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에 대해 "경기장 안에서 투지를 보이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위해 노력하는 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을용 아들 이태석 "저도 황선홍 감독님 도와 AG 우승할래요"
이태석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다는 말에 아버지가 "가서 실력을 마음껏 보여줘서 감독님 눈에 들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을용 전 코치는 월드컵 본선에서 황선홍 감독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이번에는 아들 이태석이 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태석은 "아버지가 황 감독님께 도움을 드렸듯이, 저도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감독님을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체력적으로 자신 있고, 공격으로 나갈 때 세밀함이나 결정적인 기회 때 크로스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황선홍 감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눈여겨보는 선수"라고 이태석을 평가하며 "앞으로 어떻게 잘 크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왼쪽 풀백을 담당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소속팀 FC서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요즘 팀(서울) 훈련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저도 아직 서울 안익수 감독님께 선발로 뛸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여기서나 소속 팀에서도 경쟁해야 하지만 일단 지금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여기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