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업 FDI는 3년 연속 감소하며 2016년 수준으로 줄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국내에서 제조업 사업장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발표한 ‘2021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 기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29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8년 269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도착 기준 작년 FDI 역시 전년 대비 57.5% 증가한 180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FDI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제조업 FDI는 지난해 신고 기준 5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2% 감소했다. 제조업 FDI는 △2018년 100억5000만달러 △2019년 82억2000만달러 △2020년 59억7000만달러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FDI가 줄어든 것은 한국의 제조업 경영 환경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달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한국에 대한 해외 제조업체의 투자 유인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