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추모 글 올려…"6월 항쟁 정신이 평등과 통일로 뻗어가도록 할것"
이인영 "배은심 여사, 우리 시대 가장 강인한 어머니"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를 추모했다.

이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은심 어머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시대의 가장 강인한 어머니셨다"며 "모진 세월 만나지 않았으면 정말 딱 보통의 어머니셨을 텐데, 어느새 우리보다 더 투사가 돼 일평생 싸우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조퇴도 하고 어머니 마지막 길에 뵙고 싶어 광주로 간다"며 "한열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낸 그 긴 시간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어머니가 계셔서 저희는 든든하고 또 든든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머니는 자식 잃은 슬픔을 어머니 안에 가두지 않으셨다"며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었을 그 절망을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바꿔내셨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시청 앞 광장에서 한열이를 보내던 시간에 더해 이제 배은심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이 시간을 또 저희의 가슴에 묻는다"며 "6월 항쟁의 정신이 평등과 통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남은 일은 저희가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여사는 향년 82세를 일기로 지난 9일 별세했다.

고인은 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