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휴대전화 7대 사용…포렌식 진행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가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최소 7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7대 중 3대는 포렌식 작업을 마친 뒤 분석 중이고 4대는 파손된 상태로 발견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차명으로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가 모두 이씨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만큼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이씨가 횡령을 모의한 공범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와 처제를 정식 입건해 이씨와의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기도 파주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아내 명의로 28억9천만원에 구입했고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를 16억5천만원에 매입했다.

30억여원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도 아내 명의로 샀다.

또 지난 12월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아내는 지난 5일 이씨가 체포될 당시에도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있던 상태였다.

이 건물은 앞서 이씨가 아내에게 증여한 건물로 4층이 이들 부부의 자택으로 쓰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와 함께 근무한 재무팀 직원 두 명에 대해서는 한 차례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진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회사 임직원 등의 공모 가능성도 두루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S는 이씨 변호인을 인터뷰했다며 "횡령 자금의 규모를 결정하고 금괴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의심된다"는 발언과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회장을 독대해 지시를 받은 적이 있고 회장에게 금괴의 절반가량을 건넸다고 이씨가 말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그러나 전날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변호인이 소속된 법무법인 YK에서 내용증명 답변을 받았다며 이번 범행에 회장의 개입과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YK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은 SBS 기자에게 이 사건 보도 내용에 관하여 설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