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70대가 최다…1인당 진료비 33만1천원
림프부종,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아…"대다수 유방암 관련"
통통 붓는 증상을 보이는 '림프부종'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2020년 림프부종 질환 건강보험 진료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림프부종 여성 환자 중 50대의 비율이 22.5%(4천726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 중 60대와 40대는 각각 21.0%(4천418명), 18.9%(3천976명)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70대 환자가 25.7%(1천817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1.2%(1천499명), 80대 이상 19.4%(1천369명) 순이다.

남녀 통틀어서는 전체 진료인원 2만8천109명 중 60대가 5천917명(21.1%)으로 가장 많다.

2016년 림프부종 진료인원은 1만8천882명으로 연평균 10.5%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2016년 4천726명에서 2020년 7천63명으로 49.4%, 여성은 같은 기간 1만4천156명에서 2만1천46명으로 48.7% 각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림프부종 질환 진료인원은 2016년 7만2천331명에서 2020년 8만6천771명으로 20.0% 늘었다.

남성은 1만3천85명에서 1만8천128명으로, 여성은 5만9천246명에서 6만8천643명으로 증가했다.

림프부종은 림프가 사이질(세포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고이는 만성질환이다.

송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여성 림프부종은 유방암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며 "유방암 발생이 40∼50대가 많기 때문에 이들 연령대 여성 유방암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 정도가 림프부종을 진단받고, 이 가운데 3분의 2가 수술 후 3년 이내에 나타난 조기 발병 림프부종 환자라는 것이다.

2020년 림프부종으로 발생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93억원으로, 2016년 41억원에서 126.7%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2.7%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5.9%(24억원)로 가장 많고, 50대가 23.0%(21억원), 70대가 15.6%(14억원)로 뒤를 이었다.

여성 중에서는 50대가 26.5%(19억3천만원), 60대는 26.9%(19억6천만원)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평균 33만1천원으로, 2016년 21만7천원에서 52.3% 늘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18만4천원에서 28만4천원, 여성은 22만8천원에서 34만6천원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91만6천원으로 가장 많고, 10대 82만5천원, 60대 40만7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부종 부위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주사나 채혈, 혈압측정을 피하도록 한다"며 "림프부종은 비만이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필요하고, 뜨거운 사우나를 피하고 압박용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