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 오르면 한국 여름 20일 늘어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한국에서 여름이 20일 늘어난다는 예측이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박사과정 박보정 씨 연구팀은 10일 대규모 앙상블 기후모델 실험자료를 이용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북반구 육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 길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2도 올라가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지중해, 미국 등 중위도 지역 여름 길이는 현재 91일에서 20∼21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5도 오르면 여름 길이는 12∼13일 더 늘어난다.

여름은 각 지역에서 1년 중 기온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이상 고온 발생빈도는 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서 현재 매년 2일 정도지만 1.5도 높아지면 약 4일, 2도 높아지면 약 6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까지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이미 1.1도 상승한 상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환경연구회보'에 실렸다.

민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파리협정 목표 온도에 따라 북반구의 지역별 여름과 이상고온 일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여름 팽창에 따른 보건, 에너지, 식생 등 분야별 영향 분석과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 2도 오르면 한국 여름 20일 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