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정부 사이트에서 정권의 구미에 맞지 않는 통계들은 삭제하고 각종 통계 자문위원회를 철폐하면서 '통계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과 지난 12~14일(현지시간)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경제 데이터 품질 저하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FT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미국 정부 데이터가 웹사이트에서 수정·삭제되면서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과학자·연구자·인권운동가들도 백악관의 '데이터 전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래 각 정부 웹사이트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나 기후변화 등 정부의 기조에 맞지 않는 통계들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미국 각지의 자연재해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미래위험지수', 환경보호청(EPA)이 저소득·취약계층 거주지역의 환경오염 심각도를 관리하기 위해 활용한 'EJ스크린', 통계청의 젠더정체성 및 성적지향 관련 통계, 법무부의 사법 집행 책임도 데이터베이스 등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빈곤·자연재해·교통접근성 등을 평가한 사회취약성지수는 삭제됐다가 법원의 명령으로 복원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총생산(GDP)·고용·인플레이션 등 통계자료에 대해 조언하는 연방경제통계자문위원회(FESAC)도 지난달 부로 철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그 소임이 달성됐다"며 이러한 사실을 통지했다. 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에 가뭄이 들면서 코코아 중간 작황이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현지 코코아 수출업체들은 이번 중간 수확기(4~9월) 수확량을 28만~30만톤(t)으로 예상했다. 지난 중간 작황보다 44% 규모 감소한 양이다. 지난 10년 간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중간 작황은 평균 55만t에 달한다. 코코아는 서아프리카를 기준으로 10월~3월이 주수확기, 4~9월이 중간수확기이며 생산량은 주수확기가 더 많다. 코트디부아르 코코아 중간 작황이 감소 조짐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부터 긴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코코아 수출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가뭄이 생산량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코트디부아르에 폭우가 내리며 병충해가 확산해 생산량이 줄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건조한 기후로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뭄으로 인해 코코아 첫 수확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트디부아르 서남부 산페드로의 한 수출업자는 "11월이나 12월쯤이면 나무와 들판에서 중간 크기 콩이 달려야하지만 지금은 꽃과 작은 꼬투리가 소량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동남부 아비장의 수출업자는 "겨우 한 두개의 꼬투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코코아 꽃이 성숙한 꼬투리가 되려면 22주가 걸리므로 상당히 수확이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코아는 전거래일보다 2.32% 오른 톤(t)당 8053.56달러에 거래됐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말 역대 최고 수준인 1만2000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당부했다.18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홍역 의심 환자는 약 4만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약 석 달간의 사망자가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사망자 수와 같다며 홍역 경보를 내렸다.감염 환자 72.7%는 9개월∼15세 미만이었고 9개월 미만이 15.3%였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등 남부가 57%로 가장 많았고 중부(19.2%), 북부(15.1%), 중부고원 지방(8.7%)이 그 뒤를 이었다.세계 곳곳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이후 예방 접종률이 80% 이하로 낮아 홍역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1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이 10만명, 중동이 9만명이었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3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홍역 예방 접종을 확대해 이달 말까지 완료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홍역 환자가 전국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 지역에 면밀히 상황을 관찰하고 철저히 대비하도록 했다. 특히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산간 지방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취약하다고 당국은 우려했다.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감염 시 발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발생한 국내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당부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