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상징 이한열 열사와 고인의 희생이 오늘의 민주주의 만들어"
직접 광주 찾아 8분간 조문…"고인의 평화와 안식 기원"
문대통령, 배은심 여사 조문…"아들 못이룬 꿈 헌신으로 이어가"(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별세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40분께부터 약 8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빈소를 찾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소속 유족들과 호상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게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신가"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에 유족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아온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지난 7∼8일께 퇴원해 광주 동구 지산동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날 새벽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유족들과 협의해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가안)' 장례위원회를 꾸려 광주에서 사회장(3일장)을 치르고 서울에 별도로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배 여사의 민주화 공로를 인정해 6월 항쟁 33주년인 2020년 6월 10일 배 여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고(故)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