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치계획서 제출, 2차례 PT, 현지 실사 등 본격 경쟁
국민 공감대 형성하고 한류 열풍 활용해 세계인 마음 얻는다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5파전을 뚫어야 한다.

대한민국 부산 외에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러시아(모스크바)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12월 14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것으로 본격 경쟁의 막이 올랐다.

[2030부산엑스포] ② 단계별 유치전략과 K컬처로 5파전 뚫는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와 부산시는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유치 계획과 홍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탈리아는 '수평적 도시: 도시재생과 시민사회'를 주제로 잡았고, 우크라이나는 '르네상스, 기술, 미래'를 내세웠다.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 지구를 미래로 이끌다'를 주제로 정했고, 러시아는 '인간진보: 조화로운 세계를 위한 비전 공유'를 제시했다.

올해는 이르면 5월에 유치 계획서를 제출하고, 6월과 12월에 2∼3차 프레젠테이션(PT)이 있으며, 국가별로 BIE 사무국 인사들의 현지 실사가 예정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 6월 4차 PT를 하고 11월께 BIE 총회에서 마지막 5차 PT를 한 뒤 BIE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정부와 부산시는 시기에 따라 단계별로 BIE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0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오는 14일부터 방문해 한국 주간과 연계해 역동적인 유치 활동을 펼친다.

[2030부산엑스포] ② 단계별 유치전략과 K컬처로 5파전 뚫는다
두바이세계박람회 한국관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부스를 설치했고, 두바이몰에서 감각적인 영상으로 부산을 알리고 있다.

5월 BIE에 제출하는 유치 계획서에 경쟁국과 차별화된 2030부산세계박람회 스토리텔링을 담는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6월과 12월 2, 3차 PT에서도 한국의 강점과 역동적인 부산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이르면 오는 9월께 이뤄질 현지 실사에 대비해 6월께부터 대규모 행사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광고로 부산시민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BIE 실사단 방문 시점에 유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민관합동 실사 준비단을 구성하고 세부 준비에 들어간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외교 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지지표 확보에 나선다.

BIE 회원국 중 아프리카가 54개국으로 가장 많고 유럽 42개국, 중남미 29개국, 중동 16개국, 아시아 15개국, 대양주 11개국, 북미 2개국인 점을 고려해 맞춤형 접근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2030부산엑스포] ② 단계별 유치전략과 K컬처로 5파전 뚫는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K컬처 열풍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연배우 이정재를 1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1차 PT 때 부산을 홍보하는 영상에도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정재 외에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우리나라 가수와 배우, 체육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K컬처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권역별로 인기몰이하는 한류 스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해당 지역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