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빨리 철거해야"…LH "산 정비계획 나오면 가장 먼저 철거할 것"
세종 전월산 등산로에 폐타이어로 만든 유격 훈련시설 흉물 방치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주산인 전월산(해발 260m) 등산로 곳곳에 폐타이어로 만든 예비군 유격훈련 시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시민들에 따르면 연기면 세종리 무궁화 테마공원에서 전월산 정상으로 오르는 여러 곳에 폐타이어를 쌓아 만든 예비군 유격훈련 시설이 설치돼 있다.

40여년 전에 설치된 이 시설은 2005년 초 일대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로 결정되면서 사용이 전면 중단돼 17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됐다.

현재 이 시설 주변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게다가 폐타이어 일부가 등산로 바로 옆이나 밑으로 튕겨 나와 주변 미관 저해는 물론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등산객 박모(59·다정동) 씨는 "주말마다 운동 삼아 전월산을 오르는데, 등산로 초입에 쌓여 있는 보기 흉한 폐타이어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이 시설이 기능을 잃은 지 오래인 만큼 서둘러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종 전월산 등산로에 폐타이어로 만든 유격 훈련시설 흉물 방치
정모(63·나성동) 씨도 "등산로 옆에 있는 타이어 시설은 명품 세종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폐타이어를 빨리 걷어내고 그 자리에 벤치나 철봉 등 운동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전월산 전체에 대한 정비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정비계획이 나오면 유격훈련 시설을 가장 먼저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