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계열 푸첸 베트남 "두달 넘게 조업 중단돼 작년 수준 지급 어려워"
지방성 관계 기관, 중재 나서
나이키 베트남 하청업체, 팬데믹 여파로 설 보너스 줄이자 파업
베트남의 나이키 운동화 위탁 생산업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올해 설 보너스 규모를 예년보다 낮게 책정하자 근로자들이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

8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동나이성 비엔호아에 위치한 대만 계열의 운동화 제조업체 '푸첸 베트남'의 근로자 1만4천명은 전날 조업을 중단했다.

근로자들은 점심 식사 후 조업을 거부하면서 올해 '뗏'(Tet) 보너스를 작년 수준만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음력 설인 뗏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로 기업들은 매년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해 작년 7월부터 두달 넘게 조업이 중단돼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작년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올해는 직원별로 개인 실적과 근무 연한을 고려해 1∼1.5개월치의 임금을 보너스로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액으로는 최소 500만동(26만원)에서 최대 2천만동(106만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최대 1.8개월치의 임금이 보너스로 지급됐고 재작년의 경우 두달치가 넘었다.

이와 관련, 비엔호아 인민위원회는 관계 기관이 나서 근로자들과 회사 간의 협상을 중재중이라고 밝혔다.

푸첸 베트남은 세계적인 신발 제조업체인 대만의 푸첸 그룹이 베트남 현지에 세운 생산법인이다.

현재 동나이성을 비롯해 호찌민과 띠엔장, 떠이닌, 바리아붕따우에 총 8개의 공장을 두고 13만명을 고용중이다.

이 회사의 올해 뗏 보너스 지급 규모는 총 1조2천억동(637억원)에 달한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한편 올해 뗏은 다음달 1일이며 이에 앞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무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베트남 전역의 상점이나 식당 등 서비스 시설은 대거 휴무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