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 피눈물 흘릴 때 우린 랍스터" 조롱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45) 씨가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거된 가운데 익명 커뮤니티에 내부 직원임을 인증한 또 다른 직원이 위와 같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랍스터 사진과 함께 해당 글이 올라오자 내부 직원조차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내 식단 메뉴는 미리 짜여 있고 구매가 끝난 상황이라 메뉴 변경이 어려웠다는 옹호 글도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창립기념일은 1월 8일로 해마다 하루 전인 7일에 창립기념일 행사를 벌여왔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천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경기 파주서 검거 (사진=연합뉴스)
'1천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경기 파주서 검거 (사진=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횡령금액 회수를 위해 이 씨 명의로 된 증권계좌 내 250억원 상당의 주식을 동결하고, 체포 현장에서 금괴 497㎏, 현금 4억3천만원을 압수했다. 이 씨가 사들인 금괴 851개 중 절반가량은 압수했지만, 나머지 400여개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또 이 씨가 횡령한 돈으로 부인 명의의 수십억원 상당 상가 오피스텔을 새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당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 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법원이 기소 전 몰수보전 추징 건을 인용하면, 이 씨 쪽은 판결 전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된다.

경찰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사내 윗선의 지시와 개입 등이 있었는지, 다른 공범이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14시간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던 이 씨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닥 우량주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횡령 사건인데다 액수가 회사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2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헤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정지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