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미래 지향적", "현장 올 이유 없고 앱 구동 불편" 여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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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CES에서 현장 부스에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관람객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체험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와 별개로 CES 온라인 전시관도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이날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LG전자 부스는 2천㎡ 규모의 큰 공간이 간소한 디자인으로 차려져 있었다.
현장에는 아무런 전자 제품이나 조형물은 없으며, 곳곳에 QR코드와 사진이 붙은 기둥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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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으로 뷰 포인트에 있는 이미지를 인식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제품과 서비스들이 소개된다.
LG전자가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부터 과거 CES에서 선보였던 '명물'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 등까지 다양하게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큰 공간에 전시가 없다보니 다른 기업들의 부스와는 달리 다소 휑한 분위기였지만, 관람객들은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며 호기심을 표했다.
앱을 내려받는 데는 5분∼10분(미국 LTE 기준) 정도가 걸렸다.
관람객들은 새롭고 이색적인 LG전자 부스를 대체로 신선하게 느껴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CES 주최 측은 이날자 소식지에 LG전자의 부스가 혁신 기술로 꾸며졌다며 관람을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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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선하긴 하지만 불편하고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브라질 전자 매체 소속 잭슨 보잉 기자는 "최신 제품·기술을 실제로 보고자 CES에 오는 것인데 전면 가상 체험이라면 LG 부스는 굳이 올 이유가 없다"며 "또한 해외 방문자들이 내려받기엔 앱이 너무 무겁고 오래 걸려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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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온 관람객은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며 "다만 LG 부스의 크기가 매우 큰데 실물 전시와 가상 체험을 적절히 병행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일부 거래선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전시회에서는 신제품 실물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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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