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사퇴결의안 철회…尹 "모든 게 제 탓, 국민 명령 받들어 분골쇄신"
李 "尹, 유일한 야권후보…대선 때까지 야전침대서 숙식 해결, 솔선수범"
尹·李, 16일만 의총서 극적 화해 '원팀 포옹'…"힘 합해 승리"(종합2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갈등 관계를 일시에 전격 봉합하고 '원팀'으로 급선회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 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등을 돌리는 듯 했던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위기감 속에서 극적으로 화해한 것이다.

이날 원내 지도부가 추진했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됐다.

대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하며 포옹했고,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전날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조만간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尹·李, 16일만 의총서 극적 화해 '원팀 포옹'…"힘 합해 승리"(종합2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이준석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오후 5시20분께 의총장을 찾아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1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대표는 오전부터 이어져 온 의총 출석 요구에 '공개 토론'을 조건으로 내걸며 불참하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설득 끝에 의총장에 나왔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는 생각"이라면서도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는 냉정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의 존립에 큰 위협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며 "저는 2030 대표를 한다고 말한 적 없다.

저는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제가 지난 한달간 선대위를 그만두고 한 유일한 태클은 최고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때 제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김민전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올 때 그분이 부정선거 말하는 것, 또다시 젠더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대표 자리에서 신지예 영입 때 대형사고인지 알았다"면서 "저는 후보를 존중해서 반대 안 하려고 했지만 이제 결과가 나왔다.

지금 저에게 다시 물어보면 저는 목숨 걸고 신지예를 막을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고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尹·李, 16일만 의총서 극적 화해 '원팀 포옹'…"힘 합해 승리"(종합2보)
이 대표 발언이 끝날 무렵 윤 후보가 의총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발언대에 선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다.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면서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어버리자"고 당부했다.

윤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둘은 포옹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장 옆 방으로 잠시 이동해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짧은 회동을 한 뒤 의총장에 돌아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현장에 있다.

자랑스러운 윤 후보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앞서가는 이 대표님이 힙을 합쳐서 꼭 3월9일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에 있어서 전투복이라 생각하는 재킷을 2주 동안 안 입었다.

제 스스로 2~3주의 기간이 참 애달픈 기간이었다.

선거 중독자인 저에게 얼마나 아픈 시간이었겠나"라며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당사의 김종인 전 위원장 방에 야전침대를 놓고 대선까지 숙식을 해결하며 "솔선수범해서 뛰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 후보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화해 계기에 대해 "화해랄 것도 없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다시 저희가 같은 생각을 갖고 국민 명령을 똑같이 받들어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의총장에서 이 대표가 한 '즉석 제안'을 받아들여 이 대표가 운전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 조문을 위해 빈소로 향했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이 함께 타고 동행했다.

尹·李, 16일만 의총서 극적 화해 '원팀 포옹'…"힘 합해 승리"(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