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원한다면 경계 허물고 관행 파괴하라'…CES가 던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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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형 M&A 임박"…현대차 "로봇과 메타버스 결합하겠다"
소니 "전기차 진출 탐색" 공식화…해외 반도체 업체들도 경쟁사 영토로 '진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의 본 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등 주요 호텔에서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CES는 예년과 같은 현장 행사로 진행됐다.
그러나 미국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몰고 온 코로나19 대확산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주요 기업이 대거 하차하거나 온라인 참가로 방향을 틀었다.
한때 CES 참가 기업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에선 일부 기업만 부스를 차렸다.
미국과 치르고 있는 첨예한 무역 전쟁의 여파다.
결국 참가 기업이 종전의 절반 수준인 2천100여개로 줄긴 했지만 '세계 최대 혁신 경연장'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올해 CES에서는 혁신을 위해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관행을 파괴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왔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M&A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재계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차량용 반도체,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까지 다양한 부문이 M&A 후보 분야로 거론된다.
메모리 반도체, 모바일, 가전 부문의 강호에 머물지 않고 신(新)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올해 출시할 QD-OLED TV에 들어갈 OLED 디스플레이를 경쟁사인 LG에서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은 최근 양산에 돌입한 QD-OLED 디스플레이를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다만 삼성의 자체 QD 디스플레이 생산이 초기 단계로, 필요한 디스플레이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LG의 OLED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LG가 전 세계 TV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점에 비춰보면 말 그대로 '적과 동침'을 시도하는 셈이다.
한때 '전자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 소니는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 의향을 공식화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4일 "우리는 소니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를 탐색하고 있다"면서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2년 전 CES에서 세단형 콘셉트카 '비전-S'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아 온 소니였지만 자회사 설립 발표는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 모두의 충격이었다.
소니는 이미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센서와 이미지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축을 담당할 비디오게임 콘솔과 게임 타이틀, 영화·음반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는 본업인 자동차를 넘어 로봇 기술과 3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를 이번 CES에서 새로운 회사 비전으로 내놨다.
이는 자동차나 경량 항공기인 UAM(어번 에어 모빌리티) 등 이동 수단을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로 삼으면서 로봇을 '대리인'(proxy)으로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가능한 체험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메타버스로 화성을 경험하려 한다면 과거에 찍은 화성의 영상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화성에 있는 로봇이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한 영상으로 화성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이 우리의 아바타(분신)가 돼 화성의 지표 위를 걷고 뛰어다니거나 화성의 토양을 만지면 그 촉감과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 기조연설에서 내년 중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GM이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건 이미 오래된 구문이지만 이 회사의 간판 상품이자 최대 수익원인 모델이 이 전기차 전환의 물결에 올라탄 것이다.
이미 GM의 앙숙 포드가 역시 인기 모델인 픽업트럭 'F-150'을 전기차로 전환한 'F-150 라이트닝'을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GM이 '멍군'을 불렀다는 게 시장의 관전평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영역 파괴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주류 업체들이 전통적인 자사의 주력 사업을 넘어 경쟁사의 영토를 침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신형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크를 HP, 델, 에이서 등 PC 제조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외장형 GPU는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가 지배해온 시장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인텔과 AMD가 주로 만드는 그래픽 통합형 CPU를 경량형 노트북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높은 전력 효율을 앞세워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호령해온 모바일 통신칩 회사 퀄컴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초경량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AR 칩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크리스티아노 어몬 CEO는 또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로 르노, 혼다, 볼보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의 지배자인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와 엔비디아에 선전포고한 셈이다.
어몬 CEO는 MS와 에이서, 레노보 같은 회사를 고객사로 거명하며 자사 칩을 PC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5일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정밀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아마존은 내년에 출시될 스텔란티스의 배달용 전기차 램 프로마스터를 배송 차량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CES는 코로나19로 당초보다 하루 앞당긴 7일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소니 "전기차 진출 탐색" 공식화…해외 반도체 업체들도 경쟁사 영토로 '진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의 본 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등 주요 호텔에서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CES는 예년과 같은 현장 행사로 진행됐다.
그러나 미국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몰고 온 코로나19 대확산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주요 기업이 대거 하차하거나 온라인 참가로 방향을 틀었다.
한때 CES 참가 기업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에선 일부 기업만 부스를 차렸다.
미국과 치르고 있는 첨예한 무역 전쟁의 여파다.
결국 참가 기업이 종전의 절반 수준인 2천100여개로 줄긴 했지만 '세계 최대 혁신 경연장'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올해 CES에서는 혁신을 위해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관행을 파괴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왔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M&A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재계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차량용 반도체,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까지 다양한 부문이 M&A 후보 분야로 거론된다.
메모리 반도체, 모바일, 가전 부문의 강호에 머물지 않고 신(新)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올해 출시할 QD-OLED TV에 들어갈 OLED 디스플레이를 경쟁사인 LG에서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은 최근 양산에 돌입한 QD-OLED 디스플레이를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다만 삼성의 자체 QD 디스플레이 생산이 초기 단계로, 필요한 디스플레이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LG의 OLED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LG가 전 세계 TV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점에 비춰보면 말 그대로 '적과 동침'을 시도하는 셈이다.
한때 '전자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 소니는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 의향을 공식화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4일 "우리는 소니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를 탐색하고 있다"면서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2년 전 CES에서 세단형 콘셉트카 '비전-S'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아 온 소니였지만 자회사 설립 발표는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 모두의 충격이었다.
소니는 이미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센서와 이미지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축을 담당할 비디오게임 콘솔과 게임 타이틀, 영화·음반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는 본업인 자동차를 넘어 로봇 기술과 3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를 이번 CES에서 새로운 회사 비전으로 내놨다.
이는 자동차나 경량 항공기인 UAM(어번 에어 모빌리티) 등 이동 수단을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로 삼으면서 로봇을 '대리인'(proxy)으로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가능한 체험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메타버스로 화성을 경험하려 한다면 과거에 찍은 화성의 영상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화성에 있는 로봇이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한 영상으로 화성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이 우리의 아바타(분신)가 돼 화성의 지표 위를 걷고 뛰어다니거나 화성의 토양을 만지면 그 촉감과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 기조연설에서 내년 중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GM이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건 이미 오래된 구문이지만 이 회사의 간판 상품이자 최대 수익원인 모델이 이 전기차 전환의 물결에 올라탄 것이다.
이미 GM의 앙숙 포드가 역시 인기 모델인 픽업트럭 'F-150'을 전기차로 전환한 'F-150 라이트닝'을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GM이 '멍군'을 불렀다는 게 시장의 관전평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영역 파괴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주류 업체들이 전통적인 자사의 주력 사업을 넘어 경쟁사의 영토를 침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신형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크를 HP, 델, 에이서 등 PC 제조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외장형 GPU는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가 지배해온 시장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인텔과 AMD가 주로 만드는 그래픽 통합형 CPU를 경량형 노트북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높은 전력 효율을 앞세워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호령해온 모바일 통신칩 회사 퀄컴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초경량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AR 칩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크리스티아노 어몬 CEO는 또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로 르노, 혼다, 볼보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의 지배자인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와 엔비디아에 선전포고한 셈이다.
어몬 CEO는 MS와 에이서, 레노보 같은 회사를 고객사로 거명하며 자사 칩을 PC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5일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정밀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아마존은 내년에 출시될 스텔란티스의 배달용 전기차 램 프로마스터를 배송 차량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CES는 코로나19로 당초보다 하루 앞당긴 7일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