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일하러 왔거나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없는 사람처럼 여기지 않고 그들과 공생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됐습니다.
" 문병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겸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통대 연구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이민정책학회 총회에서 3대 회장으로 선임돼 새해 들어 1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국내 외국인들에 대해 감정적으로는 우호적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을 지원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반대 의견이 많다"며 "하지만 외국인들 덕분에 한계 기업이 유지되고, 농수산물 가격이 낮게 유지되는 등 이들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데도 이런 실정은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부인하거나 모른 체하지 않고 인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민정책학회가 하는 일은 바로 그런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의 모토인 '차별 없는 공동체 실현, 문화 다양성 함양'을 실천해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27곳의 협의체인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등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다문화 정책을 비교 검토하고, 우수 정책을 평가해 확산할 수 있는 정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구청장이나 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들은 결혼이민자나 이주노동자들의 실정을 중앙정부 장·차관들보다 더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폅니다.
이런 정책을 다른 지자체들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입니다.
"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 사이에 다문화 관련 공약이나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외국인과 관련한 정책에 여론이 매우 민감하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후보들이 섣불리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대 정부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다문화 정책은 최고 결정권자의 결심에 좌우됐다며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민청' 신설이나 '이민기금' 조성 등의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청 신설은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뉜 다문화 관련 정책을 총괄해 정책 중복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민 기금'은 국민 세금이 아닌 외국인이 낸 수수료와 과태료 등을 재원으로 삼아 외국인을 위한 정책 예산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그간 학계에서 여러 차례 제기됐다.
문 회장은 학회 학술지인 '한국이민정책학보'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후보지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학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KCI 등재지가 돼야 학술지로 공인하지만, 게재 신청 논문 중 탈락한 논문이 일정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등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KCI 등재 후보지로 승격된 후 3년 동안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KCI 등재지가 될 수 있다.
문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대 행정학과 석사, 오하이오 주립대 공공정책 박사를 취득한 후 2004년부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로 재직했다.
배우 박정수가 고(故) 김새론의 안타까운 선택과 관련해 연예인에게 특히나 더 가혹한 세상의 잣대가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배우 노주현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1일 올라온 ‘박정수&노주현 1탄. 24세에 떠난 김새론을 추억하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박정수는 이 같이 말했다.노주현 채널 제작진의 “김새론 씨의 뉴스에 어떤 심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박정수는 “동기유발은 김새론 양이 했다. 음주운전을 했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이 (누군가가) 뛰어나면 조금 용서치 않는 게 있다. 연예인들은 특히나 그렇다”고 말했다.이어 “(연예인들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내 몸이 내가 아니다”며 “내가 극을 하고 있는데, 어딜 가다가 넘어지기만 해도 지장을 주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댓글 다시는 분들이 특히 연예인들에 대해서 잣대를 가혹하게 하신다. 일반 사람과 중간 정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특히 박정수는 큰 빚을 지고 수년 안에 갚았다는 걸 강조해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세태에 대해 “속상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빚을 70억씩 졌는데, 몇 년 안에 갚는다고 나온다”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못 갚는데 그렇게 나오니까 ‘아 연예인들은 빚을 져도 금방 벌어서 금방 갚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박정수는 "물론 그렇게 버는 분도 있다"며 "세계적인 월드 스타, 젊은 사람들은 60분짜리 찍으면서 몇억 받는 분들 있다. 그렇지만 60분짜리에 200만~300만 원 받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김새론은 지난달 16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전통적으로 문과 출신이 차지해 온 일자리를 꿰차고 있다. 상경계 선발 비중이 높던 금융권은 이공계 채용 비중이 30~40%에 이른다. 이공계 취준생은 정보기술(IT) 업황 악화로 개발자 자리가 줄어들자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기획, 마케팅과 관련한 업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인턴십 등에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올해 신입사원 9명 가운데 6명을 이공계 학부 출신 대졸자로 채용했다. 절반 이상 이공계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경제학과보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상경계 출신의 무대이던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라 IT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입 행원 공개채용 중인 기업은행은 충원 인력 170명 중 25명을 디지털·IT 인력으로 배분했다. 공채를 시작한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비슷한 수준으로 IT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문과 일자리라는 인식은 옛말”이라며 “인공지능(AI) 혁명, 비대면 영업 확산과 맞물려 관련 지식을 보유한 이공계 출신의 취업문은 문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대학 공대를 졸업한 고급 인력 사이에서도 애매한 실력으로 IT 직군에 취업하기보다 문과 직무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IT 스타트업이 경기 침체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이공계 출신의 인식을 바꿨다.최근 직장을 그만둔 한 개발자는 “개발 실력이 압도적으로 출중하지 않다면 이공계라고 해도 생각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졸 채용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무원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진 게 공시가 다시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지원자는 10만5111명으로 지난해보다 1514명(1.46%)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은 24.3 대 1로 9년 만에 반등했다.공무원 시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경직적인 공직 사회 분위기로 구직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1년 93.3 대 1까지 치솟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민간 기업에서 인력 확충이 이뤄지자 지난해 21.8 대 1로 떨어졌다. 1992년(19.3 대 1) 후 최저 수준이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의 퇴사 행렬도 이어졌다.그러던 공무원 시험 시장이 민간 고용 위축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이 경기 위축에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이며 나타난 변화다. 정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을 보면 지난 1월 구인배수는 0.28을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뜻한다. 1월 신규 일자리는 13만5000명, 신규 구직 인원은 4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인문계 학과를 졸업한 김모씨(32)는 취업난을 겪으며 올해부터 노량진 학원가에서 9급 관세직을 준비하기로 했다.김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초기 단계라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며 “지원자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합격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공무원 연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과생이 공무원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