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구조상 이 일대 교통 체증은 불 보듯 뻔해…대안 마련 필요"

강원도와 춘천시가 최근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미군기지 터인 캠프페이지에 도청사를 신축 이전키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전 시 이 일대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청 춘천 캠프페이지 신축이전 논란 속 교통체증 가중 우려
유동 인구가 많은 춘천역과 레고랜드 주요 진입도로와 이전 예정지가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예정 부지에서 춘천역까지 500m가량 떨어져 있고,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까지는 2km 내에 있다.

5월 문을 여는 레고랜드의 경우 진입 교량인 춘천대교뿐인 탓에 개장 이후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이 지역 최대 이슈다.

하지만, 유람선을 이용한 배편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교통량을 분산할 마땅한 대안 마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편도 2차로에 불과한데다 도로 구조상 진·출입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 도청사 신축이전으로 인해 이 일대 교통 체증이 가중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 힘 변지량 전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레고랜드 개장만으로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청 춘천 캠프페이지 신축이전 논란 속 교통체증 가중 우려
레고랜드에서 도심을 둘러싼 순환도로가 아닌 시내로 진입하려면 춘천역 아래 지하터널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바로 도청 신축 예정지이어서 혼잡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역시 춘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전 강원개발연구원장은 "강원도청이 캠프페이지 이전을 전제로 하면 현실적으로 가중되는 교통체증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도청 이전과 관련된 추가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면 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축 부지 터 주변에는 춘천고와 성수고 등 학교도 밀집해 있다.

등하교 시간대 이 일대에 차량 통행이 잦아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는 이유다.

강원도청 춘천 캠프페이지 신축이전 논란 속 교통체증 가중 우려
이와 함께 춘천시는 캠프페이지를 둘러싼 숲길을 조성하고 있어 주변 차로는 더 협소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도가 추진 중인 관광 트램도 신축 예정지 앞을 지나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캠프페이지 주변 소양로 일대에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되는 데다 도로 구조상 이 일대 교통 체증은 불 보듯 뻔하다"며 "교통 체증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원도와 춘천시는 지난 4일 노후한 강원도청사를 신축 이전하는 곳으로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를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