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기 긴축 예고에 코스피 1.13%·코스닥 2.9% 급락
코스피와 코스닥이 6일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44p(1.13%) 낮은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8.57포인트(0.97%) 내린 2,925.40에 출발해 장중 회복을 시도하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기관이 4천827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천824억원, 외국인은 1천80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예고에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4%, 나스닥 지수는 3.34% 빠졌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8조8천억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긴축 예고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1.7%를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 충격으로 미 국채 금리 및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한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기술·성장주들이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네이버(-4.65%), 삼성바이오로직스(-2.67%), 카카오(-5.21%) 등 성장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65%), SK하이닉스(-0.40%), 삼성SDI(-0.93%), 기아(-0.35%)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화학(3.92%), 현대차(0.23%), 카카오뱅크(0.72%), 포스코(3.05%)가 상승했고, 현대모비스가 4.86% 올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10%), 종이·목재(-0.98%), 의약품(-3.43%), 비금속광물(-1.91%), 기계(-1.99%), 전기전자(-0.96%), 의료정밀(-1.33%), 유통업(-1.29%), 전기가스업(-1.45%)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32포인트(2.90%) 내린 980.30에 마감하며 1,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16.02p(1.59%) 내린 993.60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기관이 2천455억원, 외국인이 1천26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86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3.80%), 에코프로비엠(-2.79%), 펄어비스(-7.15%), 엘앤에프(-1.36%), 카카오게임즈(-14.24%), 위메이드(-11.75%), 셀트리온제약(-5.23%), 에이치엘비(-3.23%), 천보(-3.02%)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201.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