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미혼모 사례분석보고서 발간…"63%는 원치 않는 출산"
서울 마포구는 미혼모자 가족의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 '비빌언덕'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는 2015년 7월 이후 마포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아름뜰'에 입소해 2020년 12월까지 퇴소한 미혼모자 가족 총 35세대의 현황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이기연 교수의 지도 아래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아름뜰'은 3세 미만의 영유아를 양육하는 미혼모에게 일정 기간 숙식과 자립 프로그램,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분석 결과 '아름뜰' 입소 당시 미혼모의 평균 연령은 24.1세였으며, 20대 입소자가 74.3%를 차지했다.

입소 전 최종학력은 고졸이 77.2%로 가장 많았다.

출산 전 직업은 비정규 서비스직이 57.1%로 절반을 넘었다.

조사 대상자의 62.9%는 원치 않은 출산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88.6%는 아기 친부와 교제 중 친밀한 관계에서 임신했으며, 80%는 아기 존재를 가족과 친부 모두가 인지했다고 밝혔다.

질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미혼모는 34.3%로 조사됐다.

시설 생활 만족도는 65.7%였으며, 가장 도움이 된 서비스로는 '주거지원(74.4%)'이 꼽혔다.

퇴소 이후 양육 역량이 향상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74.3%에 달했다.

가족 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자는 62.9%였다.

퇴소 시 평균 저축액은 563만원으로 파악됐다.

'아름뜰' 이현주 원장은 "사례분석 과정을 통해 성장기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부모 등을 통한 애착 형성이 자립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사례분석보고서를 구청 홈페이지에 올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미혼모자 가정 지원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미혼모자 가정의 사례가 관련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