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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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3회의 법정 토론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실무진들에게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런 사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랑 토론을 해야 하나"며 법정토론 3회 이외의 토론을 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윤 후보는 5일 기자회견에서 "상대 후보(이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그리고 대선 운동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과 관련해선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데 3회의 법정 토론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캠프 실무진들에게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토론에 참여하라고 압박해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 토론을 3번만 했고, 나머지 대선은 6~7번 이상을 했다"면서 "윤 후보가 박근혜 시대 때처럼 딱 3번만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와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러차례 “윤 후보가 토론회를 회피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윤 후보는 “이런 사람하고 토론해야겠느냐. 어이가 없다. 너무 같잖다"고 하는 등 토론 횟수를 늘리는 데 부정적인 뜻을 보여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자신의 스타일과 강점을 국민 앞에 가감 없이 보이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