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갈라선 상황을 두고 "별 계급장을 달아준 어른(김 전 위원장)도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윤 후보가) 의심스럽다"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검찰공권력을 자기 것인 양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다가 야당 정치판과 언론으로부터 영웅으로 칭송 받았다"며 "결국 어찌어찌 대통령 후보가 됐다"라고 적었다.

그는 "그런데 '별의 순간'이 왔다며 별 계급장을 달아준 어른도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윤 후보가) 의심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별의 순간'은 지난해 2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이 왔다"고 발언한 것을 뜻한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연기만 해달라'고 했지만, 뒤집어보면 자신의 각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바보입니까'라는 말도 무시하고 (윤 후보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나에 대한 쿠데타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억하심정을 내비쳤다"며 "검찰당 동지들도 김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면서 선거 캠프를 갖고 역모를 꾸미고 있으니 정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본인을 해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국운이 다했다'고 자괴감을 표현했다"며 "김 위원장은 어떻게 한 나라를 발전시키고,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검증도 없이 반성이 없는 사람(윤 후보)의 정치 스승이 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해준 부분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김 위원장의 해촉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후보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을지라도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하는 조언을 수용해서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 후보를 비하한다는 입장에서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인사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 했다"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밖에서 이야기하는 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서 다음 세대 중심으로 돌아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국운'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