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신임 뉴욕 시장이 팬데믹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뉴욕시장, 바이든에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발언 사과해야"
애덤스 시장은 이날 뉴욕 로어맨해튼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차이나타운 내 소규모 사업자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로 지금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대표해 '중국계 공동체에 사과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내 중국계 주민들에게 '사람들이 한 말과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우리가 코로나 유행 기간에 중국계 공동체를 적대적으로 대하게 했다'고 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식서한을 이날 중에 보낼 것이라며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데 이용하도록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자주 언급하면서 선거운동에서 코로나19를 '쿵푸'(kung fu)에 빗대 '쿵 플루'(kung flu)라고 칭하는 등 반(反)아시아 감정을 부추겼다고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도 선거운동 기간 중국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상적 인종차별주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샌버나디노 캘리포니아주립대(CSU) 혐오·극단주의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뉴욕에서 신고된 아시아계 혐오범죄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 189%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