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5년 내 10만달러(약 1억1980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 자산의 급속한 도입에 따라 비트코인이 금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몸값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과 금으로 이뤄진 가치 저장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확대되고 가격은 10만달러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일 비트코인이 4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시장에서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7000억달러 수준이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가치 저장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50%로 높아진다면 가격은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매년 가격이 17~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들 전략가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실물 자원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제도적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멈추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10만달러 돌파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 공동창업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CNBC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스퀘어 등 민간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며 “올해 중반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관측은 암호화폐 서비스의 빠른 도입과 관련이 깊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페인 호주 등 각국 대형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2016년 이후 470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60%에 달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에서 약 33% 하락한 상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