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원인 등 연구 동향 집대성…신약 개발 응용가능

KBSI·건국대 공동연구, 예방·치료 전략·방법 체계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융합연구부 이영호 박사 연구팀과 건국대 생명공학과 최동국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과정과 예방·치료를 위한 전략·방법을 체계화했다고 5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 원인으로 주목해 온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의 응집 현상과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기전을 밝힌 최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해 논문으로 정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뇌세포 사이에 신경 전달을 돕는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의 이상 증상 때문에 올리고머(oligomer)와 같은 독성을 가진 단백질 응집체가 형성되고, 이러한 응집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는 물론 뇌 신경 세포의 사멸을 초래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발병 과정 등을 다뤘다.

알파시누클레인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기능 유지를 돕는 기전도 있다는 내용도 논문에 담았다.

알파시누클레인을 표적으로 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임상시험 물질은 물론 이러한 물질이 파킨슨병을 조절하는 기전·원리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 약 1천만명이 앓는 난치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르고, 근본적 치료제도 없는 실정이다.

파킨슨병은 뇌간 중앙부위에 있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고, 심하게는 치매로 전개된다.

이영호 박사는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인 알파시누클레인과 미토콘드리아에 기반한 파킨슨병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며 "파킨슨병과 치매를 극복하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효과적인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약학 분야 학술지인 '브리티시 저널 오브 파마콜로지'(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