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ETF 어떻게 되는거야?...오스템임플란트 파장 촉각
직원 횡령 사건으로 거래 정지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여럿 있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ETF 'TIGER 의료기기'는 7.09% 비중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았다. 씨젠(10.05%), 에스디바이오센서(9.17%) 이어 편입 비중이 세 번째로 크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오스템임플란트를 3.81% 편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53%), 알테오젠(5.24%), 씨젠(5.16%), 셀트리온제약(4.94%)에 이어 비중 5위 종목이다.

'TIGER 의료기기'는 'FnGuide 의료기기 지수'를,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를 각각 추종한다. 따라서 기초지수 구성이 바뀌어야만 오스템임플란트 비중도 조정할 수 있다.

또 'TIGER 중국소비테마'(3.0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 'KODEX 모멘텀PLUS'(2.98%) 등도 오스템임플란트를 3% 안팎 비중으로 담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 편입 종목이다. 이에 'KODEX 코스닥150'(1.23%), 'TIGER 코스닥150'(1.21%)을 비롯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여러 ETF에 들어갔다.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한 기관과 외국인도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작년 11월 24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7%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

지난해 8월 처음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02%를 확보하며 공시 대상이 된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하반기에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1월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1.14% 보유했다. 당시 지분을 5.03%에서 줄였고, 지금은 보유 주식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44.2%다. 상장주식 1천428만5천717주 가운데 631만4천90주를 외국인이 들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횡령 금액은 1천880억원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횡령액을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한다.

이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릴지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영업일 기준 20∼35일간 실질심사를 거쳐 기업심사위원회에 오르고 여기서 상장 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